지난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PCR 검사를 받은 날로부터 4일, 확진 통보를 받은 지 3일이 지난 현시점에서 증상 등을 기록해본다.
(D-4) 집에서 재택근무를 했다. 저녁은 약속이 있어 식당에서 먹었다. 식당은 그다지 붐비지 않는 정도였고 테이블도 1 테이블씩 간격을 두었다. 식사를 마치고는 카페로 이동해 커피를 마셨다. 같은 층에는 나와 일행(1명) 밖에 없었고, 잠시 옆 테이블에 사람이 오기도 했으나 그래 봤자 한 층에 2 테이블이 다였다. 9시가 되기 전에 일행과 카페를 떠났다.
(D-3) 재택근무를 했다. 대청소 등 집에서 소일거리를 하다가 먼지를 많이 마셨다. 청소 후에는 가구를 옮기느라 잠도 4시간 남짓 밖에 자지 못했다. 피곤하긴 했으나 별다른 이상 징후는 느끼지 못했다.
(D-2) 재택근무가 끝나 사무실로 출근했고 별다른 이상징후를 느끼지 못했다. 새벽까지 대청소를 하다가 잠이 들었고 마찬가지로 3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했다. 피곤하긴 했으나 특별한 이상 징후는 느끼지 못했다.
(D-1)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이상했다. 목이 부어있는 느낌이었다. 전날에 먼지를 많이 마시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것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해 반차를 내고 더 숙면을 취했다. 2시간 정도 더 자고 일어나니 몸 컨디션이 괜찮았다. 목이 아프지도 않았고 열도 나지 않았다. 사무실로 출근했고 기침이나 오한, 열과 같은 증상이 없었다. (출입 시 열감지 카메라를 지나게 되어있음)
퇴근 후에 카페에 가서 1시간 30분 정도 강연을 듣고 돌아왔다. 강연 동안 (음료를 주문한 것 외에는) 누군가와 대화를 한 것은 없었고, 양 옆자리도 비워두었다. 집에 돌아왔고 대청소를 마저했다. 밤에 잘 무렵에 목이 조금 아팠는데 청소용 스프레이를 많이 쓴 탓이라고 생각했다. 자정 가까이에 저녁을 먹고 잤는데 이때만 해도 목이 조금 따가울 뿐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열도 나지 않았다. (있었다면 느끼지 못할 정도의 미열)
(D-DAY) D-1에서 D-DAY로 넘어오는 새벽에 거의 자지 못했다. 고열(38도가 넘는 것으로 추정), 오한(화장실을 갈 때 다리가 심하게 떨려 벽을 잡고 가야했음), 목감기와 유사한 코로나19 증상(가래, 콧물, 기침)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고열이 심해 새벽에 화장실에 갈 때는 거의 비몽사몽 한 상태로 다녀왔으며, 가래의 경우 계속 목을 막아 중간중간 화장실에서 뱉어내야만 했다. 그런데 침, 가래를 뱉거나 혹은 삼킬 때마다 목을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져 이마저 쉽지 않았다. 지인들은 편도선염에 걸린 증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물을 삼키기도, 침을 삼키기도 어려웠으며 말을 하기도 어려워 거의 모기소리를 냈다. 목 안이 가득 부어 답답했다.
결국 아침에 휴가를 내고 이비인후과를 다녀왔고, 병원에서는 PCR 검사를 받으라고 소견서를 써주었다. 요즘 목감기 증세로 찾아오는 이들의 대부분은 오미크론 감염이며, 3차 접종을 마친 자들 가운데서도 발병률이 높아 2차 접종이나 미접종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고 했다. (본인은 2차 접종 완료 자임)
오후에 인근 대형병원에서 PCR 검사를 받았다. (오전에 방문하였으나 환자가 많아 오후에 다시 방문하여 검사를 진행함)
오한은 사라졌으나 고열이 계속되었고, 타이레놀과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은 감기약을 먹고 잠을 청하였다. 기침은 심하지 않았으나 가래로 인한 고통이 심하였고, 마찬가지로 뱉지도, 삼키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너무 고통스러웠다. 잠을 자다가 가래가 목에 차 답답함에 깰 정도였고, 뱉을 때마다 약간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했다. 목의 붓기를 줄이기 위해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다행히 조금씩 삼킬 수 있었다. 열은 약을 먹고 자면 다소 괜찮아지다가, 새벽이면 다시 오르곤 했다.
(D+1~2) 증상은 D-DAY와 같았으며 호전되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D-DAY ~ D+2 3일간은 시간 개념 없이 투병했다. 아침, 점심, 저녁을 소량(전복죽 등)을 먹고 감기약을 먹고 바로 자려고 노력했다. 깨면 잠시 활동하다 다시 점심, 저녁에 끼니와 약을 챙겨 먹고 잠이 들었으나 끼니 사이에 일어났을 때는 타이레놀을 별도로 복용했다. 깨어있는 모든 순간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최대한 잠을 많이 자려고 노력했다.
D+2에는 낮에는 다소 호전된 상태를 보였는데 D+2에서 D+3로 넘어가는 새벽에 고열이 발생해 베개 위에 덮었던 수건을 3장이나 갈아야 했다.
(D+3) 깨어있는 순간에는 호전된 상태를 보였다. 가래 증상이 점차 완화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최대한 자려고 노력했고, 마찬가지로 중간중간에 약을 챙겨 먹었다. 하루 종일 잠만 잤다.
(D+4, 오늘) 가래 증상은 거의 다 사라졌다. 먹는 것이 편해졌고, 열을 조금 남아있으나 생활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책을 읽거나 일을 할 수는 없다. 조금만 몸을 움직이면 멀미하듯이 어지럽고, 급격하게 피곤하다. 다만 목 통증이 사라졌다는 점이 일상생활에서 큰 걸림돌을 치운 느낌이다.
(D+5) D+4에서 D+5로 넘어오는 밤 잠을 잘 자지 못했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탓인지 누워서도 쉽게 잠들지 못했고 새벽 3시경에 잠이 들어 1시가 넘어 일어났다. 어제에 비해서 목은 조금 부은 느낌이다. 그 외에 기침이나 콧물 같은 증상은 아주 미미하고 열은 나지 않는 것 같다. 목이 조금 부은 것 같은 물을 마시거나 밥을 먹거나 말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전반적으로 피곤한 것 말고는 전체 증상이 모두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밤에 고열에 시달리는 것이 두려웠는데 어제는 밤에도 열이 나지 않았다.
(D+6) 고열 증상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마른기침을 종종 하는 것 외에는 코로나 관련 증상이 모두 사라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다만 후각이 다소 예민해졌고(치킨무나 신김치 같이 신 냄새가 나면 이전과 다르게 역한 느낌이 든다) 몸이 엄청 피곤하다. 쉽게 이야기해서 빨래만 널어도 금방 지치는 수준. 단순히 후유증인지 혹은 체력이 반영구적으로 저하된 것일지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 같다. D+6의 자정을 기점으로 격리는 해제된다. 다만 금일까지 목감기약은 챙겨 먹었다.
(D+7) 격리가 해제되었다. 잔기침은 있지만 고열이나 가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잔 기침은 오히려 코로나 전보다 늘었다. 낮아진 체력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추가로 일주일 정도는 무리하지 않고 건강상태를 지켜볼 참이다.
○ 코로나 오미크론 처방약
1. 록소윈정 : 소염 진통제
2. 메가스펜정 : 진통제
3. 제이카민정 : 호흡기 감염치료제
4. 페니라민정 : 알레르기, 콧물약 * 졸음이 올 수 있으며 녹내장이 있는 경우 전문가에게 알려야 함.
5. 유파론정 : 위염치료제 * 간질환, 신장질환 환자나 혈전성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전문가에게 알려야 함.
6. 하이크라듀오정 500mg : 세균감염증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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