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주식

[전기차] SK이노베이션, 충격의 패소와 향후 주가 전망

Varsika 2021. 2. 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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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C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배터리 부문(LG에너지솔루션) 간의 소송(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혐의)에서 LG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조기 패소의 결정에 이어 최종심결(determination)에서도 동일한 결정을 한 것다. 이로 인하여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대한 배터리 수출을 향후 10년간 금지당했다. 이미 공급이 확정된 포드에 대해서는 4년, 폭스바겐에 대해서는 2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해당 유예기간 동안은 해당 거래처에 한하여 미국 수출이 가능하다. 소송 전반에 대해서는 아래 지난 포스팅을 참고할 수 있다. 

 

지난 포스팅 : varsika.tistory.com/113

[보유종목] SK이노베이션, 주가 상승은 어디까지?

[투자 가설 및 논리 요약] ★ 적어도 21년 1분기까지는 주가 상승이 예상되며 조정이 온다면 추가 매수할 기회! -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상승이 뜨겁지만 매출 비중은 정유업 > 화학 > 배터리 부문

varsika.tistory.com

패소 자체에 대해서는 조기 패소 발표에 따라 일부 예상했다는 반응이지만, 10년간 미국 수출금지라는 강력조치가 있을 것은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최종심결에서는 LG가 그동안 요청했던 사항이 대부분 반영되었고, 유예기간의 동안의 공급 역시 기존에 공급이 결정된 차종에 한하여 부품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한정했다. 일각에서는 2월 15일 개장과 함께 SK이노베이션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공포에 질린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보다 이성적으로 현재의 상황, 그리고 다가올 향후 조치에 대해서 알아보자.

 

 

 

 

SK이노베이션 주가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소송은 이미 2019년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 새로운 이슈는 아니었다. 또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왔으며, 특히 미국 시장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인하여 소송에서도 어느 정도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3조 원을 투자하여 배터리 공장을 신설 중이며, 약 2,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대감 덕분에  2021년이 되자 주가는 빠르게 상승하여 20년 종가 대비 거의 2배 가까이 상승했고, 테슬라 & GM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더불어 포드 & 폭스바겐에 공급하는 SK이노베이션이 국내 배터리 기업의 양대 산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많은 증권사 리포트들도 목표주가를 샹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판결의 내용은 가혹했고, SK이노베이션의 향후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유럽(헝가리)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현대자동차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물론 긍정적으로 보이나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10년간 놓치게 된다면 이는 리스크 정도가 아니라 향후 기업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LG와 합의를 한다면 보다 빠르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으나 기존보다 합의에 있어서도 불리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우려된다. 최대 3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합의금을 과연 조달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조달한 후에는 후폭풍이 없을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60일간의 검토 기간(Presidential review) 후, ITC의 판결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으나, 2010년 이후 ITC에서 진행된 600건의 소송 중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경우는 단 1건에 불과하며, 그리고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해서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 시간으로 지난 12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SK이노베이션의 경제적 효과를 들어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SK이노베이션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인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 역시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합의를 통한 해결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짐 팔리 Ford CEO의 트윗, "두 제조사의 합의가 미국 제조업과 종사자에게 궁극적으로 최선의 이익이 될 것"

 

 

LG는 이번 판결을 통해 더 단호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입장이 좁아진 만큼 합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SK 측에서는 남은 절차를 통해 입장을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발표해, 합의의 시점은 미 대통령의 검토 기간을 포함해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K 측은 대통령 심의 기간 종료 후에도 60일 이내에 미국 연방 항소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물론 항소 기간 동안 수입금지 및 영업비밀 침해 중지 효력(이미 수입된 제품에 대해서도 생산, 유통, 판매를 중지)은 계속된다.  또 2010년 이후 영업비밀 침해 건으로 항소한 사례 중 결과가 바뀐 사례는 없었다. 이러한 전례들이 더욱 합의에 대한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대통령 검토 기간 내에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SK 측에서는 최고의 결과일 것이나 이미 최종심결이 결정된 상황에서 판결이 뒤집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장기간의 항소절차를 밟을 것인가, 60일을 전후해 LG에 합의에 나설 것인가. 투자자들은 향후 60일간 양사의 행보에 계속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판결에 대한 SK측의 입장 : skinnonews.com/archives/60801

판결에 대한 LG측의 입장 : www.thelec.kr/news/articleView.html?idxno=11069

관련 기사 : n.news.naver.com/article/018/000485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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