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과 일상/역사

[한국사와 한국문학] 단군신화와 고조선

Varsika 2023. 12. 1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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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신화와 저급신화

단군신화는 고급신화에 속한다. 고급신화란 그 시대 사회가 지향하는 바나 소망하는 바가 담겨져 있는 것이 그 특징이다. 사제 등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만들어 진다. 때로는 의식의 한계를 초월하기도 한다. 사실보다는 소망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고급신화의 반대는 저급신화인데 이는 민간에서 자연발생하여 내용이 비교적 소박하다.

 

1. 신화 속에서

- 100일 간의 고생(수난) 끝에 곰이 인간으로 변신하는 내용은 혼인과 단군 탕생을 정당화하는 장치다.

 

- 단군의 할아버지: 지고신

- 단군의 아버지: 지상의 합법적인 통치자, 지고신의 아들

- 단군의 아머니: 지상을 대표하는 신성한 존재

즉, 환웅 + 웅녀는 신적인 존재지만 정당한 절차로 혼인하였고, 그 결과 단군이 탄생하였다.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함에 있어서 영웅적 면모나 수난 같은 이야기가 없다. 중요시되는 것은 단군의 혈통이 신성하다는 것이다. 단군 신화에서 단군에 대한 이야기보다 혈통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이 이 때문이다. 즉, 단군신화는 결과적으로 고조선의 정치권력을 권위화하는 논리다. 

 

단군(壇君)은 종교적 지도자를 뜻하고, 왕검(王儉)은 정치적 지배자를 뜻한다.

따라서 단군왕검은 신성왕권divine kingship과 동일한 말이다. 

 

2. 신화와 역사

신화는 과거 사실을 설명한다. 단, 원시 및 고대인들의 논리구조와 사고 구조를 따라 설명한다. 

(c.f) 역사의 신화화, 신화의 역사화 

신화는 은유된 사실을 전한다. 현실의 모슨을 은폐하고 현존의 질서를 정당화한다. 허구도 있다. 그러나 진실과 거짓을 따지지 않고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국설화 - 로마의 건국신화, 일본의 건국 신화

단군신화 - 고급신화, 현실적 지향과 소망의 투영 가능성 → 지배의 정당화

 

3. 단군신화 내용 분석 

 

(1) 환인

단군의 할아버지, 지고신(supreme being), 하늘신(천공신, 태양신), 제석(도리천에 살면서 불법을 수호하는 불교의 천신) 

단, 환인이 창조주는 아니다. 지상에 대한 합법적인 통치권을 가졌을 뿐이다. 

(제왕운기에서는 환인을 상제라고 표현했다.)

 

(2) 환웅

단군의 아버지. 지상에 대한 합법적인 통치권을 가진 지고신(종교전통에서 최고의 신)의 아들(천부인)

 

(3) 웅녀

단군의 어머니, 지상을 대표하는 신성한 존재. 곰은 유라시아 북부지역이나 아메리카 북부지역에서 널리 신성시된 동물

 

(4) 기타

삼위 : 구월산, 중국의 서쪽(중국 문헌)

태백 : 묘향산

천부인 : 칼, 거울, 옥(환웅의 인간세상 지배가 합법적임을 알리는 것)

신단수 :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교통로(환웅이 인간세상에 내린 곳)

* 환웅이 바람, 비, 구름의 신을 데리고 천강한 것은 세속적 권위와 종교적 권능을 모두 갖췄음을 상징한다

 

단군: 고조선의 시조, 신성한 존재, 신적 존재의 피르 ㄹ받음, 초인간적인 장수(신성한 시조 영의 육화), 신성왕권의 형태, 신이 정치권력자의 신체에 깃들어 죽으면 후계자의 몸에 들어간다. (신성성을 이어 받는 통치권)

 

(c.f) 중국 고대 사제는 유덕자(有德子)에게 통치권을 부여하고 천자라 칭한다. 하지만 혈연적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종묘와 원구가 분리된다. 그러나 환인은 아들에게 통치권을 물려주기 때문에 고구려, 신라에서는 조상제사의 연장선상에서 제천의례를 거행해왔다. 

* 원구는 환구라고도 불리며 하늘의 상제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천제 天祭)이다.   

 

4. 고조선의 건국신화

- 기원전 10세기. 정치권력이 등장하는 청동기 시대

- 평양 또는 요동 지역에 고조선 건국

- 고조선 왕은 종교적 권위에 의해 세속적 권력 행사가 가능한 신성왕권

- 환웅의 천강. 선진 문화를 가진 종족의 이동

- 곰 토템으로 상징되는 집단(토템을 유지하는 집단은 비교적 후진적인 집단)

수조(獸祖)신화는 수렵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물의 등장은 시조왕의 신성성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 환웅과 곰의 혼인 → 선진적 이주세력과 후진적 토착 세력의 연맹

- 단군 출생. 고조선의 탄생

- 환웅이 기후 관련 신들을 거느리고 곡식 문제 주관 → 농경사회로 진입

- 환웅과 기후 신의 상하관계 → 계급사회

 

5. 단군 신화 기록(이전異傳의 유형)

(1) 삼국유사(1285): 단군이 환웅과 웅녀 사이에서 태어남(壇君). 단군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며, 가장 신비한 존재로 그림

(2) 제왕운기(1287): 단군이 환웅의 손녀와 박달나무 신 사이에서 태어남(나무가 인간의 조상, 檀'君)

(3) 응제시(1462): 단군이 직접 하늘에서 내려옴. 약 1,000년의 시간을 여러 단군들의 재위 연수로 파악함

(4) 규원화사(1675?, 1910~1928)

단군은 단국 나라의 군주호 

 

 

○ 단군신화와 민족의식

* 단군이 민족의 시조나 인류의 조상이란 언급이 없다. 그러나 우리민족의식의 토대는 단군신화다. 

* 몽골과의 전쟁 중에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일연이 굳이 '삼국유사'에 단군신화를 실었을 것이다. 

* 신채호 "신라가 타민족을 끌여들어와 우리 민족을 친 것이다"

 

1. 민족의 본질

- 정신이나 의식, 의지

- 문화적 공통성 → 문화적 공동체

- 민족이란 밀접한 사회적 교류에서 생성

- 민족은 자본주의 생성 및 완성과정에서 나타나는 인류공동체의 사회발전 형태(스탈린 - 경제생활의 공동체)

 

- 북한: 민족의 기본 증표는 혈통, 언어, 문화, 강토. * 혈통의 공통성

 

- 노태돈(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명예교수): 민족은 언어, 지역, 문화 및 자의식 공동체로서 독자적인 단일한 국가를 형성하련느 지향성을 지닌 역사적으로 형성된 인간집단. 

* 특징: 공통의 언어, 문화, 혈연, 지역, 민족의식, 국가 및 경제

(c.f) 시장권 형성, 교류관계의 확장을 통한 자본주의의 출현

 

2. 민족의 개념

- 민족은 원시무리 - 씨족 -종족 - 부족 - 민족체 - 민족으로 발전한 인류공동체의 역사적 존재형태.

- 민족체: 언어의 공통성, 종족의 동질성, 풍습, 관습, 생활습관의 유사성

- 민족은 구성원간의 최소한 형식적 평등, 동일한 권리가 전제되어야 함

 

* 단일 민족 국가를 형성한다는 것은 힘들 수 있다. 다만 적어도 문화의 측면에서는 공유하고 하나의 공동체를 구성하려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일연도 민족의 전제 조건을 같은 언어, 같은 풍수라고 말했다.) 

(c.f) 중국은 1민족 국가를 만들고 싶지만 사실상 56민족으로 구성된 나라다. 

 

- 민족의 발생: 자본주의의 출현 - 교류관계의 확장 , 시장권 형성(자치성이 사라지고 하나의 큰 시장으로)

→ 민족은 역사적 개념이다. 근대 자본주의의 출현과 연관하여 발생한 역사적 범주로서의 인류 공동체

→ 공통의 경제생활을 토대로 언어와 영토의 공통성, 문화와 의식, 심리 등의 특수성을 가짐

* 절대주의(군주가 절대적인 무제한의 권력을 갖는다) → 팽창주의 → 제국주의

 

* 우리나라는 오랜 시간 중앙집권국가체제를 유지하였다. 이 덕분에 민족개념이 발달하기 쉬웠다. 반면 서양은 민족주의가 나쁜 일을 정당화하는 수단처럼 여겨졌다. 민족주의 해체에 대한 주장도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도 민족개념이 발달하기만 했지만 민족내 평등은 없었다. 신분제가 명확했고 임금은 백성과 같은 사람이라 여겨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귀족문화와 서민문화가 개별적으로 발달했다. 

 

3. 한국의 민족의식의 형성

 

- 삼국 말기: 삼국 대신 삼한

* 실제로 고구려는 삼한과 관련이 없지만 의미를 확장하여 쓰는 사례라 하겠다. 가령, 신라의 삼한일통과 같은 것이다. 광개토대왕릉비만 해도 백제를 예족, 신라를 한족으로 구분하였다. 

 

- 후감국: 백제인, 고구려인이라는 의식이 있었다. 그러나 이의민이 죽고난 이후 추종세력이 경주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일으킨 난에서는 동조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진압한 최충헌의 힘이 압도적이기도 했지만), 고려 무인집권기를 거치면서 지역감정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한다. 

 

- 고려 후기: 삼국유사(몽골 지배기) - 단군의 후손 → 민족체

* 삼국유사는 이야기의 시작이 고조선이고, 삼국사기는 신라로부터 시작된다. 

* 고려 초기 발해 유민들에게도 '같은 민족'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 조선 이후: 단군을 시조로 인식 → 한민족. 단기 사용(1905), 단군의 건국을 기리는 개천절(1909)

 

4. 민족주의 

- 민족의 구성원들이 민족 전체의 공동의 이해가 존재한다고 믿고, 민족적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이를 위하여 자신의 신념과 실천을 바치려는 심리상태

- 민족국가 수립 후 해외 시장 확대와 식민주의 정책, 침략주의 변질

- 한국의 민족주의는 제국주의의 침략에 저항하면서 형성된 방어적 민족주의

* 어떠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도 한국사횡에서는 민족적 여부가 평가의 기준이다.

* 과거에는 우리를 지탱하게 해준 버팀목, 이제는 개방적 민족주의로 나아가야할 숙제를 안고 있다.

 

5. 기타

- 동북공정 : 한반도의 통일에 대비하여 조선족이 살고있는 영토를 중국령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목적의 프로젝트.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미래와 연관되어 있따. (2000년도 전에는 이러한 주장을 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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