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주식

백화점 산업으로 보는 유통업의 미래 1

Varsika 2020. 12. 20.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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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산업으로 보는 유통업의 미래 1



# 들어가며


  코로나19가 산업에 미친 영향은 일일이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하다. 특히 전통적 의미의 유통업은 산업 중에서도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이커머스라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기도 했는데, 최근의 모습은 전통적인 업태가 이커머스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존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통업 중에서도 오프라인 비중이 높았던 백화점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큰 타격을 받았다. 국내의 사정은 해외에 비하면 조금은 사정이 낫다고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커머스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본 포스팅에서는 백화점 산업을 바탕으로 유통업에 대한 소소한 전망을 해보고자 한다.


  지난 8월 10일, 아마존은 파산한 미국 내 백화점 일부를 인수해 도심 물류센터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최근에 폐점한 JC페니와 시어스 백화점이 바로 그 대상이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배송은 급증한 반면 오프라인 쇼핑몰들은 잇따라 폐점을 하고 있는 시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였다. 아마존은 보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매출이 줄어든 백화점 혹은 부동산 디벨로퍼들은 임대 수익을 통해 손실을 메울 수 있어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될 것 같다. 그렇다면 국내 백화점 산업은 어떻게 될까.



# 국내 백화점 산업 특징


  먼저 국내 백화점 산업과 미국 백화점 산업의 근본적인 차이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여러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직매입 비율이다. 직매입이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직접 구매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직영매출이라고도 표현한다. 미국은 직영매출의 비율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40% 수준이다. 반면 국내는 평균 10% 미만으로 국내 TOP 3 백화점 업체(롯데, 신세계, 현대)의 경우도 5%~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직영매출의 반대개념은 특정매출이다. 직접 물건을 매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외상으로 매입하여 판매한 후, 남은 재고는 제조사에 반품하는 방식이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특정매출은 백화점이 제품의 매입 없이 각 브랜드(혹은 상점)에서 알아서 판매하게 한 뒤, 매출의 일정 금액을 판매 수수료로 받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백화점의 평균 판매 수수료는 30~40% 선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직매입 방식으로 국내 백화점 업체들은 매출 하락에 대한 재무적 부담이 해외 백화점 업계에 비해 적었다. 또한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국내 명품 시장에 힘입어 일부 업체는 전년대비 소폭 성장을 하기도 했다. 기존의 주력 상품이던 패션, 잡화제품이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 갔지만 여전히 명품은 백화점 매장에서 구입하려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적 특성으로 인하여 국내에서는 아직 백화점 업계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말하기는 이른 실정이다. 매장을 폐점하거나 비용절감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만 해외 사례처럼 도심 주요매장을 물류창고로 전환하는 경우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백화점 업계의 위기와 반격


  그렇다면 과연 향후에도 백화점은 기존의 산업 방식을 고수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 백화점 업계의 효자품목이라고 할 수 있는 명품 시장부터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이커머스 선두주자 네이버는 이미 구찌의 브랜드 스토어를 네이버에 공식 런칭하였고, 중국의 알리바바는 지난 11월 스위스의 리치몬드 그룹과 함께 명품 소매업체인 파페치에 11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제 명품도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야심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명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한다는 것은 여전히 소비자들에겐 감정적 장벽이 존재하는 행위이지만 그 장벽이 무너지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것을 우리는 신선식품의 사례를 통해 이미 알고있다.



(좌) 네이버 구찌 브랜드 스토어, (우) 파페치 어플리케이션


결국 쇼핑의 편의성, 정보의 양적인 측면에서 백화점이 이커머스를 따라갈 수 없다. 오히려 이커머스의 이러한 면을 활용하는 것만이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 백화점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백화점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그리고 이커머스와 손을 잡는다면 어떤 부분에 주력해야 할까.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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