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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TV] 유대인은 모두 시민권 주는 나라, 중동의 이스라엘 [중세특집#6] (MBC 박정욱 PD)

Varsika 2022. 6. 2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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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삼프로TV 신과 함께 2020년 방송(본문 하단 링크)을 참고하였습니다.
* 본문 전개는 방송을 따르되 일부 내용은 이해하기 쉽게 순서를 조정하였습니다.
* 본문 내용 중 '▷' 표시는 방송 내용 외 포스팅을 하면서 추가한 내용입니다.

 

 

중동의 플레이어들 

 

현대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세력을 꼽으라면 아랍, 이란, 이스라엘, 터키, 그리고 쿠르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터키는 한동안 유럽이고 싶었으나 이제는 중동의 중요한 플레이어가 되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그리고 멜팅팟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영토 분쟁이다. 2개의 나라가 되어야 하는데, 하나의 나라와 하나의 불안한 자치구가 섞여 살다보니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 분할령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기 다른 나라로 분리되었다면 지금처럼 분재잉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민족들은 의지할 공권력이 없으니 점점 밀려나고 있다. 웨스트 뱅크는 정착촌에 잠식당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본래 이민자로 만들어진 나라다. 이민 국가는 다민족들이 섞여사는 멜팅팟(melting pot)의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한다. 단일 민족국가를 지향하고있다.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스라엘의 건국과 정치진영

 

19세기 시오니즘 운동을 했던 초창기 유대인들은 그들의 후손이 이곳에서 싸우고 있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들은 중동을 유럽식 선진사상으로 계몽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초창기 이스라엘 건국세력은 사회주의적 색채도 강했다. 사회주의적 이념을 가진이들이 키부츠(공동농장)을 보편화시키기 이전에 먼저 가나안에 몰려왔던 비사회주의 유대인들은 모두 정착에 실패했다. 

 

실제로 이스라엘 건국 이후 30년간 좌파인 노동당이 집권했다. 이스라엘을 세운 사람들은 민족주의자도, 극우 세력도, 유대주의자들도 아니었다. 사회주의자들이 이스라엘을 세운 것이다.그런데 이후 중동 국가와의 오랜 전쟁을 겪으며 이스라엘 국민들은 보수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노동당을 몰락했다. 전쟁의 불안함을 없애고 싶었던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이후 리쿠드당(우익)이 장기 집권하고 있다. 건국 초기와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귀환법

 

1차 중동전쟁 직후 이스라엘은 귀환법을 만들었다. 이 법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으로 꼽힌다. 전 세계 유대인들에게 자동적으로 입국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입국과 동시에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이 골자다. 문제는 '유대인'을 어떻게 규정하냐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고 사용하고 있는 언어도 다르다.

 

* 이스라엘 건국 당시에는 이스라엘 내에서도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었다. 이스라엘 방위군을 창설할 때 군 내에서는 20여개의 언어가 사용되었다. 이후 히브리어로 국어 통일 작업을 진행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아슈케나짐의 경우 이디시어를 사용하는 해당 언어는 독일어 방언과 히브리어가 섞인 형태이다.)

 

 

한때 팔라시무라(Falash Mura, 혹은 팔라샤)고 불리는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이 대거 유입되며 논란이 붉어졌다. 이들을 베타 이스라엘이라고도 부른다. 이스라엘 내부적으로는 이들에게도 귀환법을 100% 적용해야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성경에보면 이스라엘을 솔로몬왕이 다스릴 당시, 아프리카를 지배하던 시바 여왕이 솔로몬왕을 만나고 그의 지혜에 탄복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시바 여왕은 솔로몬왕의 선물을 받고 귀환한다. 일설에 따르면 솔로몬왕과 시바 여왕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고 그 후손으로 말미암아 에티오피아가 유대교 국가가 되었다고 한다. 또다른 주장에 따르면 그보다 훨씬 이전인 야곱의 12 아들이 만든 12지파 중 단(Dan)지파의 후손이 에티오피아라는 설도 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지금의 예맨 땅에 과거 사바 왕국이 있었는데 시바 여왕이 이곳의 왕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실제로 예맨 땅에는 7세기까지 유대교 왕국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에티오피아는 악숨 왕국이었는데 악숨이 예맨 땅을 정복하면서 유대교가 홍해를 건너갔다는 추측도 있다. 

 

어찌되었던 많은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이 귀한법을 근거로 이스라엘로 넘어왔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400명을 먼저 입국시키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있었다. 내부저항이 굉장히 심했다. 

 

* 에티오피아는 범기독교 인구가 국민의 2/3를 차지하는 기독교 국가다. 이스라엘로 입국을 요구한 에티오피아인들 중 일부는 본래 유대교인이었으나 이후 기독교 선교사들로 인해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도 섞여있다는 논란이 있다.

 

▷2010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이민을 희망하는 에티오피아계 유대인 8천 명을 4년에 걸쳐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스라엘 내에는 약 15만 명의 에티오피아계 유대인이 거주 중이나 상당수가 빈곤에 빠져있어 2005년부터 이들의 이민을 막아왔다. 이스라엘은 2021년에도 2천여 명의 에티오피아 출신 유대인을 입국시켰다. (추가 끝)

 

 

무엇이 유대인인가?

 

할라카(유대교 종교법)에 따르면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자식도 유대인이라고 규정한다. 왜냐면 유대인들은 가정교육의 주체를 어머니로 본다. 유대인이라는 정체성과 그 문화를 어머니가 물려줄 수 있다고 본다. 이집트 왕자에 나오는 모세 역시 모세의 친어머니가 유모로 가장하여 이집트 왕가에 들어간다. 그리고 몰래 모세를 유대인의 방식으로 키운다. 이후 모세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해 출애굽한다. 

 

그러나 할라카의 좁은 정의만으로는 모든 유대인을 포함할 수 있다. 그래서 할라카의 정의에 '유대교를 따르고 전통을 지키는 자'라는 정의가 추가된다. 이 정의에 따르면 베타 이스라엘은 100% 유대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 팔라시무라는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스스로 유대교인의 정체성을 포기한 것이다. 그들의 조상은 유대인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대의 팔라시무라는 유대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반대파의 주장이었다. 한편, 이스라엘 민족주의자들은 혈통주의적으로 베타 이스라엘이 맞다면 팔라시무라들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의 유대인들

 

유대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또다른 세력으로는 시카코의 흑인 유대인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아프리카에 있을 때에는 유대교인이었으나 미국으로 끌려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후 라이베이라로 이주했다가 이스라엘에 요청하여 다시 이스라엘로 입구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유대인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블랙 히브리인이라고 표현한다. 정통 유대교와는 다른 관습을 갖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유대교인이라고 주장한다. 

 

 

유대인과 유대 문화 그리고 하레디

 

본래 유대인은 개방적인 정체성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이방인들을 받아들이는데 관대했다. 유대교를 믿으면 모두 받아들렸다. 예수님의 조상도 루시라는 이방인 출신의 여인이었다. 특히 과거 이스라엘 왕국이 남북으로 나뉜 이후, 북이스라엘은 많은 이방인들을 받아들였다. 

 

이스라엘이 건국될 당시에도 많은 무신론자(사회주의자)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을 하나로 묶을 정체성이 없자 유대교를 진흥시킨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세계의 유대교 근본주의자들을 입국시키기 위해 많은 혜택을 주었다. 정착 지원금을 주고 군면제를 보장했다. 이 근본주의자들을 '하레디'라고 부른다. 이들은 막대한 혜택을 바탕으로 기득권을 형성했고 지금은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12%를 차지한다.

 

 

하레디는 남녀 구분이 엄격하고 여자들이 부르카를 쓰기도 한다. 중동 출신 하레디도 있으며, 미국 내 유대교 사회에서도 하레디가 존재한다. 이스라엘 내의 하레디들은 정부의 지원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신학만을 공부한다. 이들은 현대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다. 구약에 묘사된 메시아 사상에 따르면 다윗과 같은 영웅이 나타나 영원히 존속하는 나라를 만들어 유대인들을 구원한다. 따라서 현대 이스라엘은 아직 메시아가 등장하지 않은 가짜라는 것이다. 이런 논리가 군면제의 명분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하레디 여성들은 높은 출산율을 보인다. 하레디 남성 대신 노동까지 전담한다. 하레디 여성의 노동인구 비율은 76%로 비하레디 여성의 83%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교육수준도 비하레디 이스라엘 여성보다 낮다. 하레디 여성의 근대화, 현대화는 이스라엘 정부의 숙제 중 하나다. 하레디 여성은 비하레디에 비해 여성인권의 측면에서도 열악하다.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있으며 그럼에도 이혼율이 낮다. (유대교에서는 이혼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하레디 남성은 하레디 여성과 결혼하며 하레디 거주 구역에서는 라디오, 티비, 스마트폰이 모드 금지된다. 이들은 근대 문명을 거부한다. 따라서 비하레디 사람으 도저히 하레디 거주 구역에서 살 수가 없다. 결혼할 수도 없다. 서안지구의 정착촌도 하레디 세력이 주도하는 것이다. 외곩수 느낌이 강하다.

 

이스라엘 인구는 900만 명 수준이고 팔레스타인 인구는 500만 명 수준이다. 문제는 이스라엘 인구 중에는 이스라엘 국적을 가진 아랍인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국적의 900만 명 중 670만 명이 유대인, 190만 명이 아랍인이다. 이들이 팔레스타인 인구 500만 명과 합쳐진다면 유대인 인구를 추월한다.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과 팔레스타인인에게 똑같이 시민권을 부여하면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정권이 아랍세력에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다. 그렇다고 독립 국가로 인정하자니 팔레스타인이 군대를 보유할 지 몰라 불안하다. 강력한 탄압을 수십년간 해온 것에 대한 보복을 당할 수 있기때문이다. 

 

유대교 정체성을 확립하고자하니 유대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유대교를 부흥하고자 하니 내부에서부터 하레디 문제가 터진다. 적대시하고 탄압했던 아랍 인구는 갈수록 늘어난다. 이스라엘 인구 중 군대를 가지 않는 하레디의 인구는 계속 늘어만 가고, 귀환법을 통해 해외의 유대인들을 모으는 것조차 예상치 못한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잇다.

 

▷ 하레디(초정통 유대교도, 복수형은 하레딤)는 대부분 자발적 실업상태에서 토라를 공부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어 이스라엘 경제에 큰 문제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 전체 인구 중 약 10%를 차지하며 하레디만으로 이루어진 보수적인 공동체 속에서 생활한다. 특히 유대신학생에 대한 정부보조금과 여성도 복무하는 병역의무에서 면제는 특권은 오랫동안 논란거리가 되어왔다. 반면 하레디들은 스스로 유대국가 이스라엘이 발전하는데 필요한 영적인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2023년 1월 27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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