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에 책을 많이 샀다. 나름 칩거하며 독서를 많이 하자는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너무 많이 산 탓에 책장이 필요해 없는 살림에 쪼개어 책장도 샀다. 3년이 지난 오늘 돌아보면 읽은 책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다. 반성하며 2023년 신년 목표로는 책을 사지 않는 것으로 했다. 정 사고 싶다면 한 달에 한 권만 사자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깨버린 첫 책이 바로 였다. 그리고 정말 후회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안 샀으면 큰일 날뻔했다. 책의 2/3 정도를 차지하는 여행 에세이는 이미 익숙한 맛이라 너무 즐겁게 삼킬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최민석 작가를 좋아하게 된 계기였던 에세이도 게재되어 있었다. 반갑고 고마웠다. 작가의 목소리도 몇 번 들어본 터라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