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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이야기들 92

눈물 한 방울(이어령)

○ 들어가며 - 이어령 전 장관은 1960년대부터 이화여대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88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행사 총괄을 맡았다. 1990년에는 초대 문화부 장관에 임명되어 국립국어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을 주도했다. - 2022년 2월 별세했다. 이 책은 2019년부터 별세 한 달 전까지 그가 쓴 육필 노트를 기반으로 했다.- 약 160권의 저작을 남겼지만 회고록이나 자서전은 쓰지 않아 이 책이 그의 유일한 개인적 기록이다.   ○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 - 스티브 잡스“죽은 후에도 나의 무언가는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고 싶군요. 그렇게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어쩌면 약간의 지혜까지 쌓았는데 그 모든 게 그냥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그래서 뭔가는 살아남는다고, 어쩌면 나의 의식은 영속하..

돈의 감정

- 이게 바로 어른이 되는 과정이다. 인생에 책임을 지기 시작하면 동시에 아이답게 행동하는 걸 멈춘다. 나아가 자립해서 스스로 얻은 자존감은 다른 사람의 칭찬보다더 기분이 좋다는 걸 깨닫게 된다. - 돈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야만 그 목표를 손에 쥘 수 있다. "직장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가 아니라 "500만원을 벌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를 고민해야 한다. (명확한 숫자로 목표를 표현하라) -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당신이다. 상사도, 고객도, 동료도, 배우자도 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넘긴다면 더 편할 거 같지만, 사실 인생의 주인이 되면 삶이 더 재밌고 풍요로워진다. - 정마 안전지대 안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익숙한 ..

이적의 단어들

- 짜증을 내는 것은 상황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 (...) 짜증은 분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면 승부를 피하며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는 우회로일 뿐이다. (...) 짜증은 관계를 파괴하고 개선을 방해한다. 차라리 성실하게 화를 내고 끝까지 다퉈보자. - 어떤 맛은, 어떤 경험은 그러하다. 벼락같이 기호를 바꾸고 인생을 그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 그러니 마음을 열어두자. 완성된 취향 따위는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바뀔 때 젊다. - 잠은 오다 자꾸 달아나. 작은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오길래 살짝 실눈 떠 살피니 화들짝 멀리 도망가. 아뿔사. 난 매일 밤 똑같은 실수를 하곤, 짐짓 모른 척 몸을 돌린 채 다시 돌아와 주길 두 손 모아 빌 수밖에. -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 자신을 다루는 법을 조금이나..

오마에 겐이치, 난문쾌답

○ 저자 오마에 겐이치, 1943년생으로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2005년 일본 최초의 원격교육 경영대학원인 비즈니스 브레이크스루(BBT) 대학원 대학을 설립하였다. ○ 책 속에서 - SNS에서는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반응을 파악할 수 있다. 나는 그들의 반응을 참고해 나의 저서들 가운데서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을 선별했다. - 언제 어디서나 최대의적은 자기 자신이다. - 똑같은 답을 얻었다 해도 꾸준히 노력하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 - 고민할 시간에 행동해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ㅇ르 최우선으로 생각하라. - 지적으로 게으른 사람은 모든 것을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백지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실패를 두려워하기 떄문에 잘못을 인정하지도 못한다. '지적으로 부지런한' 사람은 자신의..

김익한, 거인의 노트

○ 리뷰 작가가 가장 마지막에 언급한 것처럼, 나 역시 모호했던 것을 보다 선명히 들여다보기 위해 기록에 집착한 것 같다. 쓰는 그 자체로도 재미가 있지만 나의 감정이나, 관계나, 혹은 그 전반적인 불안감에 대해 쓴 것이 젊은 날 기록의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때는 토로하는 도구에 그쳤지만 이제는 성과를 내야 할 시기다. 그리고 그 성과를 내는데 이 책은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 요약 - 잊어버릴까봐 기록하는 것은 절대 금물. 메모하는 동시에 무의식이 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 생각없이 쓰기만 하면 안 된다. (빽빽이, 깜지). 베끼는 것은 메모가 아니다. 생각하여 자신이 구조화하여 기록해야 한다. - 기록은 극단적 요약이다. (속기사처럼 쓰는 것은 메모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다.) - 기록은 노력이..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메모- ebook으로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읽었는데, 하드카피로 다시 읽으며 공부할 필요가 있다. (240601)- 260쪽 이후 제조업 관련된 내용은 신장섭 교수의 말이 생각났다.  ○ 책 속에서  -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다른 대부분의 선지국에서 여러 가지 공식, 비공식적 수단을 통해 부동 주주들의 영향력을 줄이고 장기 투자자를 추구하는 일부 주주를 포함한 장기적인 이해 당사자 집단을 유지하거나 새로 만들어내고자 노력해 온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일본과 같은) 나라에서는 장기 전망을 중시하는 이해 당사자들이 기업을 완전히 통제하지는 못할지라도 상당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미국이나 영국에서만큼 쉽게 기업들이 노동자를 해고할 수도 없고 납품업자를 쥐어짤 수..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 총평 보는 조금 농도가 낮은 책이었다. , , 가 좋았다. 다만 좋았던 이야기도 최은영 작가의 다른 소설보다는 한계가 명확한 느낌이었고, 그다지 좋지 않았던 이야기 역시 한계가 느껴졌다. 이야기에 대한 만족도와 별개로 작가가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주제의식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서른살이 넘은 화자들이 가깝게는 대학교 시절, 멀게는 유년시절을 돌아보며 지나간 인연에 대해 다시 발굴하고 사유하는 이야기의 전개방식은 참 많이 공감되고, 반갑고, 고맙기까지 했다. 그러한 이야기 방식 자체가 나에겐 위로 같았다. 나 홀로 간직은 하고 있지만, 이제는 그 상대가 사라져버려 나눌 수 없는 감정들. 관계가 좋을 때도 선명하고, 싫을 때도 선명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나서 보니 모호하지 않았던 관계가 ..

피프티 피플(정세랑)

- 다양한 업계가 나와 흥미로웠다. - 퍼즐 맞추듯 읽는 재미가 있다. - 2/3 지점은 약간 몰입도가 떨어졌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다시 떡밥이 회수되어 반가웠다. - 다시 한번 읽어봄직한,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 담당 교수 뒤에 의자도 없이 서 있던 젊은 의사가 위를 올려다보며 고개의 각도를 조금씩 바꾸었다. 수정은 알아채버렸다.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이라는 걸. 작은 컵을 빙긍빙글 돌려봤자 컵이 커지는건 아니예요, 수정은 속으로만 생각했다. (9) - 가슴 안쪽에서 뭔가 빠르게 낙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눈물은 나지 않았다. (10) - 이혼하고 올 테니 제발 헤어지지 말아달라고 매달리듯 윽박질렀다. 유부남이었다니. 이런 남자들은 뚜껑 열린 맨홀처럼 인생에 잠복..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허영선)

- 제주 4.3에 대해 간결한 문체로, 그러나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 양이 많지 않으나 중요한 부분은 빠짐없이 서술하고 있어 4.3을 처음 공부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 실질적인 사료(통계, 당시 문건)가 함께 서술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책에선 전적으로 작가의 서술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다. (책의 후반부에는 이러한 사료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 4.3은 매번 새로 알아갈 때마다 그 실상이 너무 참혹하여 마음을 졸이며 읽게 된다. - 잊어라, 지워라, 속솜허라(조용히 해라) - (미군정 시기) 공출은 물론 굶어서 죽어가는 사람까지 있던 그 시절, 할당량을 못 채운 중년의 아버지들은 구젱기닥살(소라 껍데기) 위에 무릎 꿀게하거나 석돌꿀림이라고 해서 현무암 돌 위에 꿁게하는 고문까지 이뤄..

완전한 행복(정유정), 고유정 사건

- 정유정 작가는 이야기의 모티프만 실제사 사건에서 참고했다고 밝혔지만 이야기 속의 범행과 실제 사건이 거의 궤를 같이한다. - 고도의 긴장상태에서 등장인물들이 잠을 잘 자지 못하여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다. 이는 신유나로부터 가스라이팅되어 진실과 허구가 오락가락하는 그들의 심리적 상태와 동일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 신유나가 잠이 들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두려워하는 차은호와 지유. 그리고 그녀가 등을 돌린 상태에서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그 모호함이 드러나는 부분은 가히 압권이다. - 아이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하는 것은 실제 사건 브리핑이나 판결에서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이것은 문학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 신유나의 자살로 마무리되는 부분은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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