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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이야기들 92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최진석)

○ 감상 걸리버 여행기 부분이 가장 좋다고 적었다. 얼마나 좋았냐면 이 책을 읽고나서 걸리버 여행기를 다시 읽고, 후에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전에 읽었던 보다도 이 책이 좋았던 것 같다. 아마 이 책은 다른 문학작품과 함께 이야기를 전개한 탓에 읽기 더 수월하고 흥미로워서 그런 것 같다. 왜냐하면 를 처음 읽은 순간 느낀 전율을 다른 감상이 쉬이 이길 수 없다고 아직도 생각하기 때문이다. ○ 책 속에서 - 인간은 가장 근본적 의미에서 문화잭 존재입니다. 문화적 존재라 함은 무엇인가를 맏늘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우선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 돈키호테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자신을 섬기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단 모험을 하려면 자신의 습관과 ..

약간의 거리를 둔다(소노 아야코 에세이)

○ 감상 "에세이는 사유다"라는 말에 정확히 들어맞는 책이다. 개인의 서사와 사유가 만나 글이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나중에 에세이를 쓸 때 참고하고 싶다. 언젠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다고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런 글을 잘 쓸 수 있겠다 싶었다. 21년에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3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내 속에 글로 쓸만한 것들이 많이 쌓였다고 느꼈다. ○ 책 속에서 - 오기를 부려서라도 나보다 뛰어난 타인의 장점을 깍아내리려는 심리가 있다. 자기만의 토대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소한 부분까지 타인과 비교하고, 상대보다 조금이라도 우위를 차지하려고 버둥거린다. - 인생에서 '기호'를 갖는다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타인의 평판..

밤의 공항에서 (최갑수 에세이)

○ 책 속에서 - 나는웅크린 자세로 견딘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나는 들키지 않고 외로울 수 있었다. 그것은 또한 걷느 ㄴ것과 비슷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목적지에 닿을 수 없다. - 나이가 드는 건 놀랄 일이 줄어들고 별것 아닌 일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더 이상 너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다. 잘 살고 있겠지 뭐. - 남을 견디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것. 어느 것이 더 견딜만한가. -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요. 관심 있는 척할 뿐이죠. 우리ㅗ가 어딨어요. 위로라는 단어가 있을 뿐이죠. 자기 상처는 스스로 꿰매며 살아가는 거랍니다. 그게 어른의 세계죠. 그래서 좋아하는 노래 한 곡쯤, 아프고 외로울 때 들을 노래 한 곡 정도는 가슴속에 여..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요조 산문, 마음산책)

○ 나의 감상 - 책장을 넘기면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세계는 이렇게도 나뉜다." 이 책을 사게된 이유였다. - 제목을 참 잘 짓는다. 에세이 한 편을 다 읽고나면 글의 제목을 다시 찾아보게 된다. - 작가의 주변 인물들 중에서 박서보와 같이 평소 궁금해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어 신기하고 반가웠다. - 글의 호흡이 나에게 적합하고, 수사적 표현도 과하지 않지만 희미하지 않아 좋았다. 나중에 글을 쓸 때 옆에 두고 참고하고 싶다. - 책 말미에 에필로그가 있었으면 했다. 그런데 없어서 몹시 아쉬웠고, 책 머리에 작가가 썼던 글을 다시 한번 읽었다. - 연말에 읽은 거의 마지막 책이었는데 한 해를 마무리하기 좋은 책이었다. 나도 글을 ..

코로나 시기를 함께 보낸 노래(2023)

2023년 상반기 - 최유리(수면쏭)하반기 -  1월릴보이 , 페노메코 - 굿키드칠리 - 홈바디노래 한로로 - 정류장bethena - 벤자민 버튼 ostMidnight Pretenders - debarge - i like itAri Lennox, Lucky DayeSURL - 내 옆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1. Moderato 2월 Vietra - In Love해서웨이 낙서사뮈 춘몽sabrina carpenter looking at meMaro - Heart to Spare 버스커버스커 - 벚꽃엔딩 (80s Remix)아이묭zola countney - superstarsnakehips - watertai verdes - how deep..

코로나 시기를 함께 보낸 노래(2022)

5월 1. 지바노프 - 난 아니야 (링크) 2016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지바노프. 목소리도 좋고 곡 멜로디가 부드러워서 가사 역시 그럴 것이라 기대하기 쉽지만 가사의 온도는 정 반대다.  " 내게 잘못이 없다 말해줘 내 맘이 편할 수 있게네게 잘해줬다고 말해줘 내 맘이 편할 수 있게이제 와 생각해보니 내가 못났던 게 아니야" 2. 라드 뮤지엄 - 4D (링크) 3. 민들레 - 마구로 (링크) 4. A T O M I C - minnight cherryblossom 5. 박현진 - 파라다이스 6. 88KEYS - Swimming

서울중독(용진)

○ 감상 서울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나 역시 서울에 살기 직전의 일들, 서울에 살면서 겪은 일들을 글로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글을 쓸 때가 된다면 참고할 만한 책이다. 도입부는 재미있었으나 마지막 글은 다소 묽은 느낌이었다. (특히 마지막 두 문단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명확히 알 수 없었다.) 나중에 글을 쓸 때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를 고민해 봐야겠다. ○ 책 속에서 - 중심에 오면 중심이 될 줄 알았다. (...) 중심에 오니 중심이 흔들렸다. - 마음에 드는 곳은 비쌌고, 마음에 들지 않은 곳도 비쌌다. - 나쁜 사람이라고 해서 매 순간 나쁜 것이 아니듯.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좋기만 한 것도 아니니, 어쩌면 복잡한 기억이 쌓이는 게 당연하다. - 서울엔 없는 게 없..

하얼빈(김훈, 문학동네)

○ 시대적 배경과 사실- 하얼빈은 당시 중국의 영토였으나 러시아가 하얼빈을 지나는 남만주철도의 부설권을 갖고 있었기에 러시아가 경찰권을 행사하던 지역이었다.  -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했던 권총의 행방은 아직도 알 수 없다.(일본 측에서 폐기하지는 않았을 테지만 별다른 기록이 없다.) - 한국 천주교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거사가 교리에 어긋나는 살인으로 보고 의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해방 이후에도 그런 평가는 이어졌다. 1993년 김수환 추기경이 처음으로 공식 추모미사를 집전하면서 가톨릭계에서의 복권이 이루어진다. “의거는 일제의 무력 침략 앞에 독립전쟁을 수행하는 행위였으므로 정당방위이며 의거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김수환 추기경)” -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여전히 찾지 못한 상태다.    ○ 감상-. 문체..

새서울 백지계획(상- 하) / 손정목의 서울 도시계획이야기 中

○ 책 속에서 - "김현옥 이전에도 김현옥없고 김현옥 뒤에도 김연옥은 없다." 그는 1966년부터 70년대까지 재임 4년(와우아파트 붕괴사건으로 퇴임) 동안 실로 엄청난 일을 저지른 인물이었다. 내가 여기서 '저질렀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엄청난 것을 이룩했고 파괴했고 조성했으며 동시에 해서는 안 될 일도 했다'는 뜻이다. 숱한 지하도를 팠고 140개가 넘는 보도육교를 놓았으며 청계고가도로도 만들었다. 남산에 두 개의 터널을 뚫었고 불광동길, 미아리길도 그가 넓혔다. 한강개발, 여의도개발, 강남개발도 처음 한 것은 그였다. 400동의 시민아파트도 지었고 광주대단지도 그가 만들었으며 봉천동, 신림동, 상계동 등지의 거대한 불량지구 마을도 그가 만들었다. 한 마디로 그는 일에 미친사람이었따. - 김현옥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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