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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분석하지 않는 투자의 허무함과 위험성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기 전, 2020년~2021년 1분기까지만 해도 중국 증시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많았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었음에도, 미 월가는 중국 경제 성장에 베팅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실제로 투자를 진행한 사례로 많이 소개되었다. 몇몇 전문가들과 경제 유튜버들의 분석을 시작으로 재테크 블로거들도 잇따라 비슷한 콘텐츠들을 양산하였는데 문제는 그 모든 것들이 다 비슷비슷한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2022년 이후 올해에 와서도 중국 증시는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2021년과 2022년에 폭락했던 종목들은 속된 말로 여전히 '물려있다.' 근황을 알아보고 싶어 여기저기 검색을 해봐도 오로지 장미빛 전망만 쏟아지던 과거의 보도자료만 있을 뿐 현황을 분석한 최근 자료는 거의 찾아보기 ..

2023년 8월에 들은 음악들

https://www.youtube.com/watch?v=SwDr3ty8Cwg 1. Retrouvailles - Elie Abou Nasr https://www.youtube.com/watch?v=aAuTVjTBLjc 2. 김사월 -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상처 주는 키를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어 https://www.youtube.com/watch?v=R8axRrFIsFI 3. 백아 - 테두리 https://www.youtube.com/watch?v=VHj6IYA-Dxs 4. 데이먼스 이어 - yours https://www.youtube.com/watch?v=LZgcTTXZ9Ls 5. 시이나 링고 - 가부키쵸의 여왕 https://www.youtube.com/watch?v=UFQEttrn6CQ 6...

일 년(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中)

-- -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웃으며 사무실을 나왔지만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다희에게 서운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서운하다는 감정에는 폭력적인 데가 있었으니까. 넌 내 뜻대로 반응해야 해, 라는 마음. 서운함은 원망보다는 옅고 미움보다는 직접적이지 않지만, 그런 감정들과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다. 그녀는 다희에게 그런 마음을 품고 싶지 않았다. - 저는 다희씨 좋아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조금은 좋아하게 됐어요. 그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에요. - 다희가 더 깊은 이야기를 할까 한편으로는 두려웠다는 말도. 사람들은 때로 누군가에게 진심을 털어놓고는 상대가 자신의 진심을 들었다는 이유 때문에 상대를 증오하기도 하니까. 애초에 그녀는 깊은 이야기를 할수록 서로 가까워진다는 것을 믿..

몫(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中)

해진 : 주인공, 소설의 독백은 해진을 '당신'이라고 부른다. 편집부 일을 하며 그곳을 떠나고 싶어 했지만 학기가 바뀌어 희영, 정윤, 용욱이 편집부를 떠났을 때에도 해진은 편집부에 남는다. 글을 읽는 기쁨이 편집부 생활이 주는 고통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해진은 결국 기자가 된다. 정윤: 대학시절 세미나의 간사. 정윤은 같은 편집부에서 만난 용욱과 결혼했고 그의 유학을 위해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희영 : 편집부의 희영은 여성인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용욱을 비롯한 대부분의 운동권 지도부들은 구조적인 모순과 거시적인 문제에만 관심을 갖는다. 여성인권에 대한 희영의 진심도 그저 '배부른 소리'로 취급받는다. 희영이 좋아하던 정윤조차 희영에게 몸을 팔아야 할 만큼 가난해본 적도 없으면서 같은 여자라고 기지촌..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中)

은행을 다니다 20대 후반에 대학을 다니게 된 희원. 희원은 수업을 듣다 여자 강사인 '그녀'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둘은 가까워진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희원은 그녀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그녀는 '공부는 대학원이 아니라도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희원은 이것을 자신의 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 받아들이고는 상처받는다. 희원 역시 그녀에게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만한 말을 내뱉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둘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이후 희원은 오랜 시간 그녀를 만날 수 없게 된다. 대학원에 진학한 이후 희원은 종종 그녀를 떠올리고 스스로와 그녀를 비교해보며 그녀가 예전에 겪었을 순간과 감정들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했던 말..

2023년 7월 ~ 8월 마감

7월 인기 포스팅 7월에는 확실히 제주도 스쿠버 다이빙, 양양 여행 포스팅이 조회수가 높았다. 계절과 관련된 여행 포스팅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2분기 내내 검색량이 높았던 조선업 수혜주 관련 포스팅도 조회수가 높아졌다. 1) 제주도 스쿠버 다이빙 총정리 https://varsika.tistory.com/203 [스쿠버 다이빙] 제주도 스쿠버 다이빙샵 총 정리 1. 블루라군 다이브 주소 : 제주 제주시 계명5길 13-1 2층(제주시에 위치함) 연락처 : https://blog.naver.com/haloberet/222197316626 / 010-9625-6143 ○ 장점 (1) 1인 강사가 운영하는 샵으로, 매번 다이빙이 4명 정도 varsika.tistory.com 2) 양양, 속..

당신에게 말을 건다 -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김영건)

올 봄, 동아서점을 방문해서 구매했던 책이다. 작가 김영건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속초 동아서점을 지키고 있다. 작년 여름 그곳을 찾아 김영건 작가의 다른 에세이인 를 사서 읽었다. 그 기억이 좋아 이번에도 독립서점을 찾아, 그곳에서 나온 책을 샀다. 시간상으로는 가 더 먼저 나온 책이다. 아무래도 경험에 의한 영향인지 문장을 읽는 재미는 두 번째 책이 더 좋았다. 다만 는 문장을 읽는 재미보다는 처음 서점을 맡게 되면서 고민하는 작가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작가의 세 번째 에세이도 기대된다. 매년 속초 동아서점을 찾고 싶다. - - 책의 위치는 매입 시점에 단 한번 정해지지만, 실제 책의 자리는 처음 정해진 위치로부터 하염없이 미끄러진다. 이러한 이유로 여전히..

끝까지 쓰는 용기(정여울, 작문, 에세이, 글쓰기, 작가)

제목이 마음에 와닿아 구매했던 책이다. 대략 구매한 지 2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책장을 넘기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것 같다. 책 내용은 정여울 작가가 최인아 책방에서 진행한 글쓰기 강의를 참고하여 재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읽기 편하고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아 곁에 두고 오래 참고하고 싶은 책이다. 강원국 작가는 에서 글을 잘 쓰기 위한 조건으로 '글동무'를 구하라는 조언을 했다. 홀로 오래 쓰면 지치기 마련이니 함께하는 동지를 두라는 뜻일 것이다. 를 펼치자 나는 고대하던 글동무를 만난 기분이 들었다. -- - 글을 쓰기 전에는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체험이, 글을 쓰고 나면, 마치 물에 불은 종이꽃이 온갖 알록달록한 자태를 드러내며 피어나듯이 새롭게 재탄생합니다. - 어떤 결렬..

한 말씀만 하소서(박완서, 에세이, 내면일기)

작가의 '솔직한' 고백 혹은 표현이 독자에게 울림을 준다. 나는 그렇게 친구에게 말했다. 그러자 친구가 이 책을 추천해주었다. 자신이 본 책 중 가장 솔직하고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이 묻어있는 책이라며. 이 책을 읽고 한참을 울었다. 그 시간이 나에겐 선물 같았다. 는 작가 박완서가 자신의 아들의 사고로 잃고난 후의 슬픔, 분노, 상실을 기록한 작품이다. 한 인간이 거대한 슬픔 앞에 얼마나 무참히 부수어지는지, 그리고 다시 어떻게 회복되어 가는지를 담백한 문체에 담았다. 첫장에서 끝장까지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아들을 향한 그녀의 강렬하고도 끝없이 치밀어오르는 사랑과 그리움일 것이다. -- - 하느님은 제아무리 독한 저주에도 애타는 질문에도 대답이 없었고, 그리하여 저는 제 자신 속에서 해답을 ..

아무 날의 비행일지 - 오수영(독립출판, 에세이, 항공사 승무원)

한 독립서점에서 추천받아 샀던 에세이. 승무원인 작가가 비행을 하며 겪은 일들을 글로 풀어냈다. 비행, 승무원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구미가 당겨 구매했던 책. 흥미로운 이야기가 몇몇 있었으나 만족스럽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다. 몇몇 수사는 메모를 할 만큼 매력적이었지만 대부분의 글들이 가지런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충분히 더 잘 쓸 수 있는 작가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이 책을 만들 때 충분한 시간이 없었던 것일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웠다. -- - 마음을 꺼내두고 오는 일은 잠시 맡겨두는 일이다. 맡겨둔다는 의미가 반드시 되찾으러 간다는 약속과 같다면, 그것은 마음을 지우는 일과는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다. - 출근할 떄는 잊지말고 마음을 꺼내어 이불 속에 꼭꼭 숨겨두고 나오세요. 애초에 마음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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