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에 우연찮게 허지웅의 글이 자주 눈에 보였다. 언론에 보도된 것도 일부 있었겠지만 내가 본 것들은 주로 그가 SNS에 쓴 글이었다. 그다지 긴 분량은 아니었으나 읽으면 마음에 남는 것이 있어 어느 순간부터는 종종 그의 글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조금 더 지나 허지웅의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글에서 이미 밝힌 바대로) 이미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이 산더미라 고민했다. 며칠 뒤 그의 글을 결국은 읽고 싶다는 마음에 도달해 구매하게 되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글의 밀도가 낮은 느낌이었다. 짧은 산문으로 이루어진 책이라 그러겠거니 생각하고 몇 번 다시 펴보았지만 감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산문의 주된 주제가 위로, 희망, 부조리한 것들에 대한 비평인 탓에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