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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 총평 보는 조금 농도가 낮은 책이었다. , , 가 좋았다. 다만 좋았던 이야기도 최은영 작가의 다른 소설보다는 한계가 명확한 느낌이었고, 그다지 좋지 않았던 이야기 역시 한계가 느껴졌다. 이야기에 대한 만족도와 별개로 작가가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주제의식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서른살이 넘은 화자들이 가깝게는 대학교 시절, 멀게는 유년시절을 돌아보며 지나간 인연에 대해 다시 발굴하고 사유하는 이야기의 전개방식은 참 많이 공감되고, 반갑고, 고맙기까지 했다. 그러한 이야기 방식 자체가 나에겐 위로 같았다. 나 홀로 간직은 하고 있지만, 이제는 그 상대가 사라져버려 나눌 수 없는 감정들. 관계가 좋을 때도 선명하고, 싫을 때도 선명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나서 보니 모호하지 않았던 관계가 ..

피프티 피플(정세랑)

- 다양한 업계가 나와 흥미로웠다. - 퍼즐 맞추듯 읽는 재미가 있다. - 2/3 지점은 약간 몰입도가 떨어졌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다시 떡밥이 회수되어 반가웠다. - 다시 한번 읽어봄직한,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 담당 교수 뒤에 의자도 없이 서 있던 젊은 의사가 위를 올려다보며 고개의 각도를 조금씩 바꾸었다. 수정은 알아채버렸다.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이라는 걸. 작은 컵을 빙긍빙글 돌려봤자 컵이 커지는건 아니예요, 수정은 속으로만 생각했다. (9) - 가슴 안쪽에서 뭔가 빠르게 낙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눈물은 나지 않았다. (10) - 이혼하고 올 테니 제발 헤어지지 말아달라고 매달리듯 윽박질렀다. 유부남이었다니. 이런 남자들은 뚜껑 열린 맨홀처럼 인생에 잠복..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허영선)

- 제주 4.3에 대해 간결한 문체로, 그러나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 양이 많지 않으나 중요한 부분은 빠짐없이 서술하고 있어 4.3을 처음 공부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 실질적인 사료(통계, 당시 문건)가 함께 서술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책에선 전적으로 작가의 서술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다. (책의 후반부에는 이러한 사료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 4.3은 매번 새로 알아갈 때마다 그 실상이 너무 참혹하여 마음을 졸이며 읽게 된다. - 잊어라, 지워라, 속솜허라(조용히 해라) - (미군정 시기) 공출은 물론 굶어서 죽어가는 사람까지 있던 그 시절, 할당량을 못 채운 중년의 아버지들은 구젱기닥살(소라 껍데기) 위에 무릎 꿀게하거나 석돌꿀림이라고 해서 현무암 돌 위에 꿁게하는 고문까지 이뤄..

완전한 행복(정유정), 고유정 사건

- 정유정 작가는 이야기의 모티프만 실제사 사건에서 참고했다고 밝혔지만 이야기 속의 범행과 실제 사건이 거의 궤를 같이한다. - 고도의 긴장상태에서 등장인물들이 잠을 잘 자지 못하여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다. 이는 신유나로부터 가스라이팅되어 진실과 허구가 오락가락하는 그들의 심리적 상태와 동일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 신유나가 잠이 들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두려워하는 차은호와 지유. 그리고 그녀가 등을 돌린 상태에서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그 모호함이 드러나는 부분은 가히 압권이다. - 아이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하는 것은 실제 사건 브리핑이나 판결에서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이것은 문학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 신유나의 자살로 마무리되는 부분은 그다지..

근현대사 요점 정리 6. 개항 이후의 경제와 사회

□ 경제 1. 1882년,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체결 해당 조약이 체결된 이후 청나라가 조선의 경제를 잠식하기 시작했고, 이는 1894년 청일전쟁 발발에 영향을 끼친다. 2. 1883년, 제2차 조일통상장정 체결(1차는 1876년 체결) 최혜국 대우를 보장 * 청일 양국의 경제 침탈이 가속화되자 조선상인들은 상권수호를 위해 황국중앙총상회(1898년 서울 시전상인들이 결성)에서는 철시로 대응했다. 3. 1894년, 청일전쟁(1894년 7월 25일부터 1895년 4월 17일) 4. 1896년, 아관파천(1896년 2월 11일부터 1897년 2월 20일까지), 열강들의 이권 침탈이 가속화 된다. (1) 경의선 부설권, 1896년 프랑스 → 1904 일본 (2) 경인선 부설권, 1896년 미국 → 1897년 일본..

근현대사 요점 정리 5. 애국계몽운동 / 신민회 / 기타 단체들

애국계몽운동은 개화운동이자 민족실력양성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애국계몽운동과 의병활동이 합쳐서 3.1 운동이 일어난다. * 개화운동이라는 점에서 위정척사에서 시작한 의병활동과 차이가 있음. * 애국계몽운동은 실력양성 운동이자 국원회복 운동이라는 점에서 개화운동과 차이점을 보인다. * 애국계몽운동은 일본의 식민지배를 어느 정도 정당화시킨 면이 있고 훗날 관련된 인물들이 친일파로 변절하기도 한다. - 1904년 보안회: 일제의 황무지개간요구를 무산시킴. 농고아회사를 만들어 스스로의 힘으로 황무지 개간을 추진 - 1905 헌정연구회: 대중적인 계몽운동을 전개했다. 헌정 연구회는 을사조약 체결 이후에 '대한자강회'로 개편하였으며 교육, 언론, 종교, 문화활동을 정치활동에 우선시했다. 연설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했..

남한산성(김훈)

○ 리뷰 이틀 만에 다 읽었다. 걸작이라는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영화 속 대사의 대부분이 이 책에서 그대로 나왔음을 알아 놀랐고, 보여지는 것에 대한 묘사도 탁월하여 영화처럼 장면이 그려진다. ○ 책 속에서 - 혀들은 맹렬한 불꽃으로 편전의 밤을 밝혔다. 묘당에 쌓인 말들은 대가리와 꼬리를 서로 엇물면서 떼뱀으로 뒤엉켰고 보이지 않는 산맥으로 치솟아 시야를 가로막고 출렁거렸다. 말들의 산맥 너머는 겨울이 있었는데 임금이 시야는 그 겨울 들판에 닿을 수 없었다. - 지금은 대의가 아니옵고 방편에 따라야 할 때입니다. 불붙은 집 안에서는 대의와 방편이 다르지 않을 것이옵니다. - 너희의 두려움을 내 모르지 않거니와, 작은 두려움을 끝내 두려워하면 마침내 큰 두려움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너는 임금..

밤의 공항에서(최갑수)

○ 리뷰 앞의 절반은 거의 모든 글이 다 좋았다. ○ 책 속에서 - 나는 웅크린 자세로 견딘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나는 들키지 않고 외로울 수 있었다. 그것은 또한 걷는 것과 비슷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목적지에 닿을 수 없다. - 나이가 드는 건 호기심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더 이상 너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다. 잘 살고 있겠지 뭐. - 남을 견디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것. 어느 것이 더 견딜 만한가 -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요. 관심 있는 척할 뿐이죠. 위로가 어딨어요. 위로라는 단어가 있을 뿐이죠. - 모든 이들에게 1년마다 한 살씩을 던져줍니다. 지금 이해를 못한다면 나중에 이해할 날이 오겠지요. 안 오면 또 그뿐이고요.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 우리를 이해할 ..

우리는 사랑아니면 여행이겠지(최갑수)

○ 책 속에서 - 스스로를 끌어 안는 방법은 많다.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시간을 견뎌내는 것. 오후 다섯 시의 유치원에서 아이가 도화지에 공룡을 그리며 엄마를 기다리듯, 우리는 각자의 방법으로 시간을 견뎌내고 행복해지려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이 내게는 여행이다. 나는 여행이라는 손바닥으로 내 어깨를 쓰다듬는다. - 왜 완행열차를 선택했느냐는 그의 질문에 그녀는 지금 들고 있는 책을 마저 다 읽으려고 탔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기차만큼 책 읽기에 좋은 장소는 없다고, 새로운 것을 향해 자기가 이렇게 마음을 활짝 여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그래서완행열차 전문가가 되었다고 말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中) - 모든 것에는 깨진 틈이 있다. 빛은 바로 거기로 들어온다. (레너드 코헨) - 해결된 것은 아무것..

어쩌다보니 50살이네요(히로세 유코)

○ 총평 단순하지만 작가의 사유를 접할 수 있다. 일상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작은 지혜들을 만나서 반가웠다. ○ 책 속에서 - '내가 누군가를 용서하듯이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도 나를 용서해주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용서하고 있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세상에 대한 마음이 훨씬 밝아집니다. - 필요한 만큼만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中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은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것인데, 그 정해진 시간을 모르고 살아가는 존재는 사람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봰는가가 그 사람의 인생이기도 합니다. 젊었을 때는 그 용량을 잘 몰라서 남아돌거나 무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 나름대로 필요한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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