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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이야기들/독서 78

밤의 공항에서(최갑수)

○ 리뷰 앞의 절반은 거의 모든 글이 다 좋았다. ○ 책 속에서 - 나는 웅크린 자세로 견딘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나는 들키지 않고 외로울 수 있었다. 그것은 또한 걷는 것과 비슷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목적지에 닿을 수 없다. - 나이가 드는 건 호기심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더 이상 너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다. 잘 살고 있겠지 뭐. - 남을 견디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것. 어느 것이 더 견딜 만한가 -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요. 관심 있는 척할 뿐이죠. 위로가 어딨어요. 위로라는 단어가 있을 뿐이죠. - 모든 이들에게 1년마다 한 살씩을 던져줍니다. 지금 이해를 못한다면 나중에 이해할 날이 오겠지요. 안 오면 또 그뿐이고요.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 우리를 이해할 ..

우리는 사랑아니면 여행이겠지(최갑수)

○ 책 속에서 - 스스로를 끌어 안는 방법은 많다.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시간을 견뎌내는 것. 오후 다섯 시의 유치원에서 아이가 도화지에 공룡을 그리며 엄마를 기다리듯, 우리는 각자의 방법으로 시간을 견뎌내고 행복해지려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이 내게는 여행이다. 나는 여행이라는 손바닥으로 내 어깨를 쓰다듬는다. - 왜 완행열차를 선택했느냐는 그의 질문에 그녀는 지금 들고 있는 책을 마저 다 읽으려고 탔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기차만큼 책 읽기에 좋은 장소는 없다고, 새로운 것을 향해 자기가 이렇게 마음을 활짝 여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그래서완행열차 전문가가 되었다고 말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中) - 모든 것에는 깨진 틈이 있다. 빛은 바로 거기로 들어온다. (레너드 코헨) - 해결된 것은 아무것..

어쩌다보니 50살이네요(히로세 유코)

○ 총평 단순하지만 작가의 사유를 접할 수 있다. 일상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작은 지혜들을 만나서 반가웠다. ○ 책 속에서 - '내가 누군가를 용서하듯이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도 나를 용서해주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용서하고 있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세상에 대한 마음이 훨씬 밝아집니다. - 필요한 만큼만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中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은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것인데, 그 정해진 시간을 모르고 살아가는 존재는 사람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봰는가가 그 사람의 인생이기도 합니다. 젊었을 때는 그 용량을 잘 몰라서 남아돌거나 무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 나름대로 필요한 것이었..

그래서 강원(로컬 에세이 프로젝트, 방멘)

○ 리뷰 에세이 보다는 일기 같았다. 글에 나타난 사유를 통해서 작가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데, 글에 단순히 나열된 설명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사유가 드러나지 않으니 작가가 아무리 일상을 보여줘도 독자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독립출판물을 읽을 때마다 접하는 문제, 한 문장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두 세가지를 동시에 말하려하는, 일물일어에 반하는 표현들이 이 책에도 어김없이 많이 나타나 있다. 아쉽다. '거주지'라는 주제는 언제나 나에게 유효한 관심사였기에 훗날 나도 살았던 곳들을 토대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었다. 현지 거주자의 시선이 아닌 '이주자'의 시선이라는 점에서 내가 바랐던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기대했던 로컬 에세이는 아니었고 한달살기 체험기 같은 느낌을 받았다. ○..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독서기록

2020년 올해의 책 1. 청춘 방황 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최민석) 2. 베를린 일기(최민석) 3. 작별인사(김영하) 4. 개인주의자 선언(문유석) 5. 오래 준비해온 대답(김영하) 6. 상관없는거 아닌가(장기하) 2021 1. 홍정욱 에세이 2. 상관없는거 아닌가 3. 미국주식 중국주식 4. 협상의 바이블 5.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 6. 검사내전 7. 곽재구의 포구기행 8. 김영하의 다다다 9. 강원국의 글쓰기 10. 국경시장 11. 일곱해의 마지막 12. 쇼코의 미소 13. 약간의 거리를 둔다 14. 난문쾌답 15. 장강명 그믐 장강명의 그믐을 여름에 읽었고 가을부터는 이사를 준비한다고 별다른 독서 기록이 없는 것 같다. 2022 1. 바닷가 마을에는 전혀 다른 시간이 2. 사는게 힘드냐고 니..

먼나라 이웃나라 동남아편

먼나라 이웃나라 동남아편 futher india 과거 영국이 동남아를 부르던 말 우드로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는 제국의 해체를 주장했다. 이것은 오스만 투르크와 발칸 반도, 오스트리아 제국을 겨냥한 말이었다. 미얀마에서 영국은 소수 민족을 채용하여 착취했다. 경제는 인도 상인들이 지배했다. 독립이후에도 미얀마는 배타적 민족주의가 강해진다.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바간 제국이 전성기를 겪었다. 바간은 몽골의 침략으로 망했다. 영국 vs 미얀마는 3번의 전쟁을 겪었다. 1886년 결국 영국에 합병되었다. 1931년 인구의 7%가 인도인이었다. 이들이 미얀마 경제권을 장악했다. 수도 인구의 53%가 무려 인도인이었다. 여기에 중국 상인도 있었다. (당시 수도는 양군) 1905년 아시아 최대의 쌀 수출국이 되었다..

일본 전국시대 130년 지정학

□ 일본 역사시대 구분 헤이안시대 : 천황이 직접 통치하던 시대. 794 ~ 1185 가마쿠라 막부 : 1185 ~ 1335, 9대 150년무로마치 막부 : 1336 ~ 1573, 15대 240년에도 막부 : 1603 ~ 1868(메이지 유신), 15대 265년 약 700년간 막부의 시대가 있었다. ○정이대장군 정이대장군은 본래 일본 동북쪽을 토벌하는 군대의 수장으로 임시직이었다. 가마쿠라 막부의 초대 지도자인 미나모토가 1192년 정이대장군에 임명되면서 정이대장군을 수장으로 하는 정부를 막부라 부르기 시작했다. □ 노부나가는 수확고 기준으로 가장 강성한 다이묘가 아니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약 30여 년이 흐른 뒤 1548년 당시의 수확고를 분석한 것이라 오차는 있겠지만 노부나가는 당시 57만석 수준..

데일리 필로소피(ing)

- 지혜와 선을 기르기 위해서는 3가지 훈련을 해야 한다. 첫 번째 욕망과 혐오에 관련된 것. 두 번째 충동에 따르지 않는 것. 세 번째 올바른 판단력이다.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다. 우리가 욕망과 혐오에 빠져들 때만큼 강렬한 감정은 없다. (에픽테토스, 대화록) -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은 그 사람이 한 말이 아니라 그가 행한 행동 떄문에 만들어진다. 단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바람직한 선택의 누적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잠자리에 들며 유혹에 저항하고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 - 매일매일 닥쳐올 일을 강건한 마음으로 처리하라. 잡념에 매이지 마라. 마지막 주어진 일처럼 접근하라. 이를 끊임없이 실천할 수 있다면 신도 우리에게 더 많은 것..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최진석)

○ 감상 걸리버 여행기 부분이 가장 좋다고 적었다. 얼마나 좋았냐면 이 책을 읽고나서 걸리버 여행기를 다시 읽고, 후에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전에 읽었던 보다도 이 책이 좋았던 것 같다. 아마 이 책은 다른 문학작품과 함께 이야기를 전개한 탓에 읽기 더 수월하고 흥미로워서 그런 것 같다. 왜냐하면 를 처음 읽은 순간 느낀 전율을 다른 감상이 쉬이 이길 수 없다고 아직도 생각하기 때문이다. ○ 책 속에서 - 인간은 가장 근본적 의미에서 문화잭 존재입니다. 문화적 존재라 함은 무엇인가를 맏늘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우선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 돈키호테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자신을 섬기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단 모험을 하려면 자신의 습관과 ..

약간의 거리를 둔다(소노 아야코 에세이)

○ 감상 "에세이는 사유다"라는 말에 정확히 들어맞는 책이다. 개인의 서사와 사유가 만나 글이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나중에 에세이를 쓸 때 참고하고 싶다. 언젠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다고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런 글을 잘 쓸 수 있겠다 싶었다. 21년에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3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내 속에 글로 쓸만한 것들이 많이 쌓였다고 느꼈다. ○ 책 속에서 - 오기를 부려서라도 나보다 뛰어난 타인의 장점을 깍아내리려는 심리가 있다. 자기만의 토대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소한 부분까지 타인과 비교하고, 상대보다 조금이라도 우위를 차지하려고 버둥거린다. - 인생에서 '기호'를 갖는다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타인의 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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