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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리뷰(전두환, 12.12사태, 제5공화국)

1.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좋았다.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르면서 반란군과진압군의 상황이 교차로 보여지는데 결말을 이미알고 있음에도 조마조마한 긴장감을 영화 끝까지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은 그것을 해냈다. 2. 김성수 감독은 배우 황정민과 실제 전두환의 모습이 그다지 닮지 않았다는 우려에 대해 "극중 전두광이라는 인물로 충분히 이야기를 잘 보여줄 것이고 관객들이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다. 말투와 체격이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몰입되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황정민이 전두환이랑 어울릴까?"라는 질문은 기우 중에 기우였고,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영화에서는 고려..

자기인생의 철학자들(김지수, 어떤책)

○ 감상 타인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인터뷰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고, 정식 인터뷰는 과연 어떻게 하는 걸까 호기심이 생겨 구매했던 책이다. 호기심도 충분히 해소되었고, 인터뷰어인 김지수님의 문장도 좋아 술술 마시듯이 읽었다. 기회가 온다면 김지수님처럼 인터뷰해보고 싶고, 지난한 노력이 필요할지라도 김지수님이 만난 삶의 현자들처럼 살고 싶다. ○ 책 속에서 1. 배우 윤여정 -. 만날수록 심사가 복잡해지고 모순적인 사람이 있는가하면, 만날 떄마다 귀가 시원해지고 머리가 산뜻해지는 사람도 있다. 윤여정은 후자다. 2.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 -. 덕이란 가능한 다투지않고 적극적으로 남에게 도움이되는행동을 하는 겁니다. 덕을 쌓지 못한 사람은 작은 상황도 분쟁으로 만들고 빈번하게 소송으로 해결하려 듭..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릭 와이너)

○ 감상 밀도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생각보다 텍스트가 많아서 읽는데 조금 버거웠다. 내가 생각했던 밀도보다는 짙었고, 밀도에 적응할만하면 (이제 조금 알겠다 싶으면) 이야기가 끝나버려서 아쉬웠다. 14명의 철학자를 다루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발생한 구성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다. 책에 담는 철학자의 수가 10명 이내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두 번째로 아쉬웠던 점은 철학과 여행이라는 컨셉에서 절대적으로 철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여행에 관한 이야기는 그다지 없었다. 소개된 여행 관련된 에피소드 역시 여행 그 자체에 대한 것이기보다는 여행지에서 겪은 일상과 대화에서 철학적 실마리를 찾는 사고흐름에 관한 것이었다. 몇몇 방문한 여행지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도 하는데 아쉽게도 지도가 없어서..

무진기행(김승옥)

○ 감상 짧은 분량이지만 몇 번이나 감탄했다. 소설이라기엔 문체가 너무 아름답고, 시라고 하기에는 소설만의 전개되는 맛이 너무나 여실히 살아 움직인다. ○ 책 속에서 - 무진에는 명산물이 없는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잇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곳으로 유배당해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밤 찾아오는 여귀가 내뿜은 입김같았다. - "그렇지만 내 경험으로는 서울에서의 생활이 반드시 좋지도 않더군요. 책임, 책임 뿐입니다." "그렇지만 여긴 책임도, 무책임도 없는 곳인걸요." - 이슬비가 바람에 뿌옇게 날리고 있..

경계에 흐르다(최진석)

○ 책 속에서 -. 나는 경계에 있을 때만 오롯이 '나'다. 경계에 서지 않는 한, 한쪽의 수호자일 뿐이다. 정해진 틀을 지키는 문지기 개다. -. 한쪽을 붙잡은 채 거기에만 머물지 않고 경계에 흘러야 주체는 튀어 오르는 탄성을 가질 수 있다. 탄성은 경계의 자손이자 위대함을 격발 하는 방아쇠다. 대붕은 9만 리를 튀어 오르는 내내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 교육의 핵심이 무엇일까? (...) 밖에 있는 별을 찾아 밤잠을 자지 않고 노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바로 별이라는 것을 알게 해줘야 한다. -.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 주실 떄마다, 호명되는 학생은 그 순간에 고유한 자신의 이름 앞에서 이 세계에 유일한 존재로 등장하는 경험을 한다. 자기가 자기로 존재하는 경험을 할..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 줄거리 주인공 아름이는 일찍 늙어버리는 조로증에 걸린 환자다. 나이를 따르자면 중학교에 다녀야하지만 아픈 몸으로 인해 학교를 다녀본 기억은 거의 없다. 유일한 친구는 옆집 할아버지 정도다. 아버지 대수와 어머니 미라는 각각 열일곱에 나를 거졌다. 그들의 고향은 충남이었으나 지금은 온 식구가 부천에 살고 있다. 어머니의 친구인 한수미씨는 학창시절 반장이었다. 그의 남편 승찬은 현재 방송국 PD를 하고 있고, 아름의 사연을 프로그램에 소개하여 후원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대수와 미라는 처음엔 거절하지만 이것을 들은 아름의 결정으로 인하여 방송에 출연하게 된다. 방송 덕분에 아름은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고, 방송을 보고 연락을 했다며 이메일을 보내준 '이서하'라는 이름의 또래 친구도 얻게 된다...

카테고리 없음 2023.11.12

노르웨이의 숲(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작품과 작가에 대하여 소설의 배경은 1960년대이며, 실제 작품은 1987년에 발표되었다. 국내에는 1989년에 소개되었다. 1980년는 이념 경쟁이 거의 끝나버린, 그러면서도 이념을 대체할 가치가 없던 허무함이 범람하던 시절이었다. 이념의 빈터에서 낭만을 갈구하던 사람들이 하루키 작품에 빠져 들었다. 하루키는 3년 간 유럽으로 외유를 떠나서이 소설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 때 여행기를 책으로 낸 것이 다. 일본에서 실제로 1968년 학생시위가 너무 심해서 도쿄대는 69학번 신입생을 뽑지 못하기도 했다. 책 속에서 - "현대 문학을 신용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냐. 나는 시간의 세례를 받지 않은 것을 읽는데 귀중한 시간ㅇ르 소모하고 싶지 않아. 인생은 짧으니까." (나가사와) - 하쓰미 씨는 팔짱을 끼고 눈을..

[한국 근현대사] 박정희 시대와 경제 개발(경제개발 기원 논쟁, 한강의 기적은 예견된 미래였는가?)

○ 강성국가(strong state) 한국은 전통적으로 중앙집권화된 국가를 유지해왔다. 중앙에서 지방을 통제해 왔는데 강성국가와는 달랐다. 중앙집권제거 허약했기 때문이다. 중앙에서 파견된 지방관의 임기는 짧았다. (대략 2년). 거기다 지방으로 파견된다는 것 자체가 좌천의 성격을 띠었다. 지방운영은 파견된 지방관 보다는 토호세력(향반, 향리 - 토착 양반과 이방)이 주도했다. 즉, 중앙에서 일사불란한 지방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중앙은 지방 행정체계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 반면 강성국가는 중앙에서 지방 말단까지 권력을 일상적으로 통제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 개입주의에 따라 국가 권력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어야 한다. 일상 사적인 부분까지 통제 대상이다. 성의 통제(출산률), 식생활 통제(잡곡..

[한국 근현대사] 5.16 쿠데타와 박정희 정권(국가주도형 경제개발 정책 수립)

* 민주주의 국가에서 경제를 계획한다는 것 자체가 특이한 형상임(국가주도형 경제개발 정책). 계획경제나 사회보장제도는 모두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온 것이다. * 경제개발계획은 성장에 역점을 두었고 분배를 고려하지 않았다. * 재무부 및 경제기획원에서 주도하였고 한국은행은 금융정책의 자율권과 주도권이 없었다. * 재벌을 육성하기 위해 보조금 정책을 펼쳤다. ○ 5.16 군사쿠데타와 박정희 이승만은 장기집권 야욕으로 발췌개헌(사사오입 개헌)을 통해 3선 개헌을 밀어 붙인다. 1960년 3월 15일 정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로 이루어지고 이에 반대한 시위가 이어진다. 같은 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김주열의 시신이 떠오른다. 이는 4.19 혁명으로 이어진다. 이후 제2공화국 장면 정권이 들어선다. 장..

[한국 근현대사] 한국 공산주의 정당의 역사

○ 김일성의 등장 * 조선공산당 북조선 서부 5도당 책임자 및 열성자 대회(1945년 10월 10일~13일) * 그 다음날인 평양시민 환영대회(1945년 10월 14일), 조만식이 대중 앞에 김일성을 소개함 ○ 김일성과 조선노동당 - 어머니당, 어버이수령 : 조선노동당의 특징이다. 유교적 개념을 지닌 북한만의 사회주의적 특성이다. * 조선노동당 위 특징에 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면 좋다. (민생단, 김일성) https://varsika.tistory.com/649 밤은 노래한다(김연수 장편소설, 민생단 사건) ○ 리뷰 민생단이라는, 기존에 잘 몰랐던 소재에 대해서 알 수 있어 좋았고 김연수의 아름다운 문장이 반가웠다. 올해 읽은 책 중 와 함께 투탑으로 꼽힐 것 같다. - ○ 민생단 사건과 - 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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